ATC의 숨은 보물 SIA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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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앰프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4년전 엘락 330CE를 구입하기 위해 남양주 마석의 판매자 댁에 가서 엘락 300CE에 물려 있던 이놈을 봤을 때이다.
잠깐 소리 좀 들어보자고 해서 대략 10분 정도 들었던 느낌은…
약 7~8평 정도의 거실을 빼곡히 메우는 듯한 공간+에어감(공기감?),
그리고 음의 알갱이들이 미세하게 부서져 다시 공간을 빽빽하게 메꾸는 밀도감,
홀로그래픽 같은 3D 입체감이 굉장히 뇌리속에 깊게 자리잡았었다.

급하게 충동구매까지 고려했었으나, 밸런스 단자가 없다는 말에 일단 마음을 접었었었다.
그 때 느꼈던 밀도감에 감명(?)받아, 바로 잘 쓰고 있던 AI700을 내치고
그 요구에 부응하는 앰프를 들인게 바로 웨이버사의 WAMP2.5다.
그 WAMP2.5는 지금까지 그런 요구사항에 충분한 만족감을 주고 있다.
무려 4년 가까이 앰프 바꿈질 병을 멈추게 했단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연히(아니 나름 노력으로..) 이 앰프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일단 ATC SIA2-150(줄여서 SIA2로 칭함) 앰프의 아래 스펙을 잠깐 보자.

Operation Type: Class A/B
Output Power : 150W / 8ohms
Input Impedance : 22k ohms
Frequency Response : 5Hz ~ 200KHz ±0.1dB
Signal / Noise Ratio : >100dB
Inputs : 5 RCA
Outputs : Record, sub and pre-out.
Dimensions(HxWxD) : 135x435x325 (mm)
Weight : 20kg

일단 무겁다.
비쥬얼과 무게는 비례한다.
보기에도 꽤 묵직해 보이지만, 실제 무게도 20키로나 된다.
색상은 티탄 그레이로 내가 쓰는 웨이버사 제품들보다는 더 어둡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어두운 그레이 색상을 더 선호한다.
디자인은 약간 독특하다고 해야 하나…
버튼들이 여러개 붙어 있는데, 저 버튼들 중에 그냥 장식용이 4개나 된다.

단점이라면 분명히 단점인데, 풋(발통)의 높이가 너무 낮아서
바닥에 있는 앰프를 들어 올리려면 손가락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바닥과의 틈새가 1센치도 되지 않는 듯 하다.
요즘 기기들 발통의 높이가 최소한 15미리는 되던데 얘는 좀 의외다.
이거야 뭐 자주 옮기지만 않는다면 큰 단점은 아니지만…

보통의 인티앰프처럼 후면에 전원 메인 스위치가 있다.
전면 오른쪽에 있는 아래쪽 버튼은 스탠바이 스위치인데,
후면 전원을 ON 하고 전현 스탠바이 버튼을 누르면 스탠바이에서 아이들링으로 전환된다.
그런데 저 가운데 외눈박이 렌즈같은 LED에는 불이 들어 오지 않는다.
그냥 장식용인가 보다. –;

스탠바이 상태
아이들링 상태


이 앰프의 두번째 단점은 후면이다.
일단 보기에도 원가 20년쯤 전에 나온 듯한 비쥬얼이고,
또 요즘 개나소나 다 있는 밸런스 단자도 없다.
개인적으로 밸런스를 선호하는 편이라 이것도 분명히 단점이라 하겠다.

SIA2 후면


스탠바이 상태에서는 약 10W 정도의 전력을 소비하다가 아이들링으로 전환되면 100W 정도 전력이 소비된다.
볼륨을 좀 올리면 소비전력도 올라간다.
정확히는 볼륨을 올려서 소비전력이 증가되는게 아니라 총주나 북소리 같은 큰 소리가 날 때 올라간다. 그래봤자 150W 이상 올라가는 경우는 드물다.

출력 소자는 MOSFET을 채용했다.
보통 MOSFET 소자를 사용한 여러가지 앰프들의 성격을 보면 TR 중에서는 가장 진공관에 근접한 사운드를 내 준다.
그러나 해외 리뷰나 국내의 이 앰프 리뷰들을 보면그런(MOSFET스러운) 성향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공통적인 의견들이 파워풀하고 다이내믹하면서도 150W라는 출력이 무색하리만큼 구동력이 좋다고들 한다.
그래서 나는 생각 했다. 혹시 MOSFET이 아니라 JFET을 쓴건 아닐까?

다른건 몰라도 구동력에 있어서는 사람들의 취향을 가리지 않는다.
강호동이나 마동석을 보고 매가리가 없다거나 강수지나 한민관을 보고 탄탄해 보인다고는 하지 않으니까…
단지 파워풀하고 스피커를 쥐고 흔드는 힘이 대단하다는 문구를 보다보면”어라? MOSFET 소자를 쓴 앰프의 특징은 파워가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앰프가 더 궁금했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이 앰프는 워밍업이 좀 필요하다.
적어도 15분 이상은 워밍업을 해 줘야 한다.
워밍업이 되기 전의 소리는 조금 실망스럽다.
스테이징도 좁고, 음색도 어둡다 못해 답답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노이즈인지 살짝 뭔가가 껄끄러운 그레인도 느껴진다.

그런데 대충 20여분 정도 지나면서 이 앰프의 본색이 드러난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말 딱 생긴대로의 소리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뭐? 어떻게 생겼질래? 강호동처럼 생기진 않았는데..?
이 앰프는 적어도 내 눈에는 아주 탄탄하고 구리빛 근육질로 보인다.
볼록한 돔형으로 생긴 커다란 두개의 버튼이 더욱 그런생각을 갖게 해 준다.
요즘 나오는 하이엔드라고 이름 붙여진 인티앰프들은 다들 150W 정도의 출력은 나온다.
각 브랜드별로 천만원 언저리에 있는 인티앰프를 그 기준으로 잡자면 말이다.

그런데 이놈은 진짜 150W라는 출력을 초반에 다 보여주는 듯이 밀어준다.
내가 메인으로 쓰는 스피커가 사운드포럼에서 제작된풀 아큐톤의 4웨이 7스피커 가상동축형인 ‘콘트라베이스X’라는 놈이다.
우퍼 사이즈가 비록 8인치이긴 하지만, 더블이다 보니 그렇게 만만한 스피커는 아다.
물론 오라노트V2 같은 깜찍한(?) 앰프로 울려도 크게 버거워 하지는 않지만,
볼륨을 어느 정도 올리면 아랫도리를 꽉 채워주는 맛이 그리 만족스럽진 않다.

사운드포럼 콘트라베이스X 스피커


하지만 내 메인 인티앰프인 웨이버사 WAMP2.5와 물려 놓으면 그런 불만들이 거의 대부분 해소가 된다.
당연하게도 이번에 STA2 인티앰프와 비교할 앰프이기도 하다.
참고로 WAMP2.5(줄여서 WAMP라고 칭함)의 경우 디지털 인티앰프로서 8옴에서 약 400W 정도의 출력을 가지고 있다.(4옴에서는 600W 정도)
SIA2 앰프와는 물리적으로도 심장의 체급이 다른 놈이다.

그러니 구동력에서 WAMP 언저리에만 근접해도 선방했다고 볼 수 있겠다.
앰프가 영어로 amplifier라고 한다. 사전적인 뜻이 ‘증폭기’이다.
앰프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면 적어도 증폭 기능에 있어서 스피커를 충분히 구동할 수 있어야 어딜 가서도 떳떳하게 고개를 들수 있겠지.
물론 8W의 출력을 가지고 있는 300B 싱글앰프도 고능율의 풀레인지 같은 스피커를 만나면 충분하게 만족시켜 주겠지만…

하지만 우리집에서는 저 큰 덩치의 콘트라베이스X라는 스피커를 제대로 울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들어온 놈이니까…
먼저 구동력만을 보자면 ‘합격’이다.
아니, 그냥 합격을 넘어서 차석 정도는 되는 합격이다.(‘수석’이란 말은 함부로 쓰는게 아니라서.. -.-)
빵빵~ 힘있고 밀도있게 아주 충분하게 구동한다.
콘트라X 스피커가 충분히 자기 능력을 보여준다.

내친 김에 서브로 쓰고 있던 포커스오디오 FC6se라는 북셀프에도 물려봤다.
정말 이건 뭐 머리끄댕이 잡고 마구 잡아채 흔드는 격이다.
(FC6se는 이전에 오라노트v2에 물려 있던 놈이다.)
가격적으로도 SIA2와 FC6se는 균형이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쾌감과 감동이 넘치는 소리를 내 주었다.
FC6se 입장에서는 잠깐이나마 꽤나 호강했을 것이다.

아, 잠깐 중요한 소스기 소개를 빼 먹었는데, 소스기도 웨이버사 제품들이다.
NAS와 네트웍플레이어는 WNAS3이고 DAC는 WDAC3이다.
모두 훌륭한(내자식을 훌륭하다고 하니 조금 민망하지만..) 능력을 보여주는 놈들이다.

가운데가 WDAC3, 맨 아래가 WAMP2.5다.

WAMP도 힘있고 밀도높게 팡팡 구동하는건 마찬가지지만, 이 둘은 차이가 제법 있다.
중고교 물리시간에 졸지 않은 분이라면 이런 비유를 바로 이해할 듯 한데,
WAMP가 5키로짜리 해머로 초속 10미터의 속도로 때리는 느낌이라면
SIA2는  10키로짜리 해머로 초속 4미터의 속도로 때리는 느낌이다.
이해가 되시려나?
즉, 때리는 힘은 같지만 스피드에서는 WAMP가 더 빨라서 끊어치는 맛이 좋고 좀 더 샤프한 느낌이라면, SIA2는 WAMP에 비해 스피드는 좀 떨어져도 파괴감이 더 강하게 느껴진단 소리다.
물론 당하는 (스피커)입장에서 아픈건 매 한가지지만.. -_-;;

그런데… 이 스피드라는 것..
요즘 하이엔드에서 빠르다는게 필수항목이 되어 버렸지만, 스피드가 좀 느리다고 해서 그렇게 나쁘게 보진 말았으면 한다.
물론 스피드가 좋으면 타임 얼라인먼트가 좋아지고 트랜젼트가 좋아지니 하이엔드에서 요구하는 정확한 정보와 칼같은 해상력 등 많은 부분에서 잇점이 있는건 분명하다.

하지만 모터싸이클에서 빠르다고만 좋은건 아니다.(또 다른 취미가 바이크라..)
시속 300키로를 넘나드는 레플리카도 아드레날린을 분비하지만, 캬브레터 할리처럼 둥둥거리는 고동감을 느끼는 저속의 바이크도 분명히 아드레날린을 충분히 분비하게 만든다.
뭐 오디오에서는 조금 다른 의미겠지만, SIA2의 느린 스피드에서도 얼마든지 충분한 눈물나는 감동을 느낄 수가 있다.
아, 혹시나 오해할까봐 사족을 달자면 WAMP에 비해서 느리단 얘기지
절대적인 스피드감은 느리지 않다.
시속 320키로 나오는 페라리에 비해 시속 250키로 나오는 캐딜락 CTS 같단 얘기다.

아, 이렇게 얘기하니까 WAMP 대비 SIA2가 되게 느린 것 같이 읽혀지는데..
아, 뭐 어차피 출력소자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
TR에 비해 디지털이 분명히 더 스피디하니까…
게다가 TR 소자 중에서도 JFET보다 더 느린게 MOSFET이니까…
그런데 막상 이 SIA2로 음악을 들어보면 “그게 뭐? so what?” 이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왜 굳이 스피디한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반문을 하게 된단 얘기다.
비록 WAMP에 비해 스피드는 좀 떨어지지만 이렇게 맛깔나는 음악을 들려주는데 말이다.
게다가 내가 매칭한 스피커는 풀 아큐톤 4way 7unit 스피커다.
유닛 중에서 반응 빠른거라면 아큐톤을 빼 놓을 수 없다.
이렇게 매칭을 해서 듣다 보니 더욱 그 스피드란 항목에 대해서 필요성을 못느끼겠다.
술 한잔 마시고 들으면 더욱 그 폭신함에 폭~~ 빠지게 된다.
음악이 달콤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거다.

다음은 개인적으로 아주 굉장히 중요하게 판단하는 밀도감에 대한 이야기다.
서두에 말했듯이 WAMP 이놈도 밀도감때문에 구입한 놈이기도 하고
또 SIA2도 그 밀도감에 반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놈이다.
이번에 두 앰프를 비교하면서 WAMP의 능력에 또 한번 감탄을 하게 된다.
디지털 앰프로서 MOSFET에 뒤지지 않는 밀도감을 보여줬으니까.
아니, 오히려 그 밀도감(Density feeling)은 SIA2가 아주 살짝 밀리는 형세다.

오디오에서 밀도감이라고 하면 얼마나 단단하냐? 얼마나 꽉 찬 소리를 들려주느냐를 말하는데, WAMP가 조금 더 단단한 질감으로 느껴진다.
다만 WAMP가 카본같은 단단한 금속성의 밀도감이라고 하면 SIA2는 부빙가 같은 목질감의 단단함이다.
이거야말로 취향으로 갈릴 수도 있는 문제인데, 매지코나 엘락 같은 칼같은 해상력과 정확한 포커싱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WAMP의 밀도감을 좋아할테고 프로악이나 PMC같은 영국의 단단한 밀도감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단연 SIA2에 손을 들어줄 듯 싶다.

세번째는 음색 이야기다.
이건 꽤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
상대적 비교이긴 하지만, WAMP에 비하면 SIA2의 음색은 확실히 어둡다.
WAMP가 좀 더 투명하고 밝고 맑은 사운드라면, SIA2는 투명도는 WAMP에 뒤쳐지지만 어두우면서도 찐득한 음색을 보여준다.
찐득하다고 해서 스피드가 많이 떨어진다고 받아 들일지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 한가지 더 첨언하자면, 일단은 스피드 떨어지는건 맞다. 
그렇다고 해서 이게 무조건 단점은 아니다.

스피드가 빠르면 트랜젼트(transient)가 좋아진다고 하는데, 이건 고음과 저음의 시간차를 최대한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하이엔드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꼽는다.
하지만 WAMP로 듣다가 SIA2로 음악을 들으면 좀 더 음악에 깊이 빠져들 수가 있다.
SIA2는 진공관 음색에 가까운 소리다.
중역대의 두께감도 더 좋고 가수의 목소리에도 단백질이 더 추가되는 느낌이라 당연히 음악이 더 맛있고 쫄깃하게 느껴진다.
음식 이야기가 나왔으니 음식으로 비유 하나만 더 하자면… SIA2가 영양 풍부한 아스파라거스를 곁들인 탄력 좋은 스테이크라면, WAMP는 아주 상큼한 오리엔탈 소스의 샐러드를 곁들인 스테이크라고 보면 되겠다.

보통 디지털 앰프의 단점은 살집이 얇고, 좀 날리고 밸런스가 중고역대에 지우쳐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WAMP의 음색은 맑고 밝지만 두께감도 그리 나쁘지 않다.
특히 내가 들어본 디지털 앰프 중에 밀도감은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오디오 매니아들이 가장 열정적으로 추구하는 요소인 무대감 즉, 스테이지(stage)이다.
좌우 무대는 확실히 WAMP가 더 넓다. 무대도 넓지만 주파수 대역도 더 넓다.
아래로 더 깊고 낮게, 위로 더 높이 올라간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SIA2가 뒤로 더 깊게 쑥 들어간다.
팀파니나 큰북 같은 악기에서 그 깊이감이 잘 드러나는데, WAMP 대비 거의 1.5배 이상 뒤로 쑥 들어간다.
그렇다고 WAMP의 무대 뒷깊이가 얕은 것도 아니다.
그만큼 SIA2의 깊이감이 뛰어나다는 의미이다.

다음은 해상도 부분이다.
사실 해상력에 있어서는 디지털이 일단 한수는 더 먹고 들어간다.
요즘 나오는 디지털 앰프들 참 잘 만든다.
WAMP는 국내 순수 기술로 만든 디지털 앰프임에도 세계 TOP 클래스에 위치해 있는 앰프이다.(디지털 오디오에 한해서 말이다.)
객관적으로도 WAMP의 해상력이 당연히 더 윗급이다.
해상력이 좋다는건 음악을 더 세분하게 묘사한다는 의미이고 또 그만큼 부드러워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단순히 부드러움이란 의미에서는 본능적으로 SIA2에 더 손을 들어주겠지만,
그 부드러움을 세분화해서 보자면 WAMP는 시원한 부드러움이고 SIA2는 따뜻한 부드러움이다.

SIA2의 해상력도 상당히 수준급이다.
MOSFET 주제에 이 정도면 TR 인티앰프 중에서는 거의 탑 클래스에 속한다.
보통 각 브랜드들마다 플래그쉽 인티앰프들을 자랑할 때 반드시 내세우는게 있다.
2배 가격의 타브랜드 앰프와 겨루어도 손색이 없다고…
이거야말로 모순이 아니고 뭐겠는가?
하지만 모두 마케팅 슬로건 들이니 굳이 따지고 들진 않겠다.

오디오 평가 항목에서 ‘내츄럴리티(naturality)’란게 있다.
우리 말로는 ‘자연스러움’이다.
음악이 자연스러우려면 일단 구동력과 해상도가 좋아야 한다.
따라서 해상력이 좋은오디오는 곧 내츄럴리티가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SIA2도 해상력이 좋으니 자연스럽게 자연스러움도 좋아진다.(라임 굳~ㅋ)

물론 요즘 나오는 천만원 언저리의 인티앰프들은 하나같이 해상력이 다들 우수하다.
그러니 이 SIA2도 그 사이에 끼어서 나 해상력 짱이야~ 라고 외치기에는 뭔가 빛이 바래지긴 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어디 가서 해상력 부족이라는 얘기는 절대 들을 일이 없을게다.

내가 들어본 고가의 인티앰프들 중에서, 특히 TR 앰프들 중에서 SIA2만큼 자기 색깔을 확실하게 내세우는 앰프는 그리 많이 생각나지 않는다.
심오디오의 구형 플래그쉽인 rs-7i 정도가 자기 색이 분명한 앰프 중 하나이고…
또 그리폰의 디아블로가 그런 앰프 중 하나였다.
SIA2도 충분이 그 라인에 당당하게 설만한 위치에 있는 앰프지만, 문제는 디자인이다.
아무리 디자인이 개취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객관성 입장에서 본다면
위에서 말한 앰프들에 비해서 디자인이 떨어지는건 사실이다.
그래서 가격으로 비벼볼 생각이라고?

사실… 오디오에서 항목별로 하나하나 따지다가는 글을 쓰는 나도 글을 읽는 독자들도 금방 지쳐버린다.
해서 이쯤에서 마무리를 하고자 하는데, 종합하자면…
이 SIA2는 따뜻한 부드러움과 파워풀한 구동력과 섬세함을 고루 갖춘 정말 기특한 인티앰프다.
ATC에서는 왜 이런 앰프를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지 않는지 그게 조금은 궁금해 진다.
항간에는 자기네 주력 상품인 스피커만 충분히 구동해줄 간단한 앰프가 필요했다는 썰도 들리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WAMP를 내치고 이놈을 들이기에는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다.
초반에 말했듯이 밸런스 단자가 없다는 것, 그리고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 간격이 너무 좁다는 것..
소비전력도 무시하지 못한다.(WAMP 소비전력은 40W 정도다. 완전 착하다. )
단지 음질로만 비교했을 때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SIA2가 더 맛있게 들리는 경우가 더 많다.

그냥 간단하게 한즐로 표현한다면…
둘다 모두 수준급의 상위클래스에 속하면서…
WAMP는 오디오적인 쾌감을 아주 잘 표현하는 앰프이고, SIA2는 음악을 음악답게 음악에 폭 빠지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앰프라고 하겠다.
아~ 쓰고 보니 너무 진부한 표현 같은데.. 어쩔 수 없다.
이런 레알이니까.
오히려 이런 진부한 표현이 좀 더 쉽게 다가올 수도 있잖은가.

쓰다 보니 꽤 길어졌는데, SIA 리뷰 여기서 급하게 마무리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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